검정개 블래키의 우울증 탈출기 - 베브 아이스베트 지음, 김은령 옮김/명진출판사 |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 책인 듯하다. 책 표지에
"이유없이 우울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한 책 검정개 블래키의 우울증 탈출기"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ㅋ
"이유없이" 우울할 수 있을까? 이유가 있는데 내가 그 이유를 인정하기 싫은 것은 아닐런지~
"탈출기"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감옥따위를 탈출하는 과정을 쓴 글'이라고 나온다. '과정'이라고 하는데.... 순차적인 과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온라인 서점 후기에는 단계별로 설명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내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읽어서 내용 파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기도 하다.
"**기"라고 하면 나는 어쩌다 우울증에 걸렸는지, 나는 이렇게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가 없어서 좀 실망했다.
그래서 우선, 이 책이 어떤 책을 번역한 것인지 원서를 찾아봤다.
Taming the Black Dog: A Guide to Overcoming Depression (Paperback) - Aisbett Bev/HarperCollins |
이 제목을 직역하면, '검정개 길들이기 :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한 안내서' 정도가 아닐까? 원서의 제목을 보니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제목은 마케팅에 치우쳐 번역한 건 아닐지~
표지부터 마음에 안 들어서 이 책은 책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이게 뭐야?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책인데,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나온다. ㅋ
그리고, 우울한 블래키와 긍정녀 해피를 등장시켜 같은 일이 있을 때 서로 어떤 다른 생각을 하는지 비교하고 있다. '해피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난 이런 생각을 못 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지... 그러면서 자살한 어느 연예인의 유서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그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했다는 뉴스 내용이 떠올랐다.
책을 손에 들고 있었을 땐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도 있었는데, 책을 덮고 난 지금은 기억에 남은 게 그리 많지는 않다.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들고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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