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나는 아들의 책장에 무관심했다. 내가 무관심한 건 생각도 않고 아들이 책을 읽어도 책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나의 착각이었다.
2학년도 되고 하니 책장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번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게 뭐람... 우리 아들이 지금 읽을 만한 책은 대부분 과학동화, 수학동화 정도만 있고 창작동화는 거의 없었다. 지금 있는 책들은 사촌 누나들이 읽었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그동안 여러가지로 사정이 있어 사주고 싶은 책도 못 샀는데, 그래선 안 될 일이었다.
일단 1층에 있는 책 중에서 다 읽은 책을 올리고, 안 읽은 책을 내려주었다. 그리고, 서점에 가서 사고 싶은 책은 1권 정도 사 주되 가능하면 창작동화를 사도록 유도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와서 읽다가 보니 사달라는 책이 생기고 그 책은 서점에서도 읽고 오는 중에도, 집에 와서도 계속 읽었다.
그리고 내가 아들이 읽은 책에 관심을 두니 자기가 읽은 책 이야기를 해 줬다. 그동안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 줄 때는 눈 감고 듣기만 하라고 했었는데 그걸 하지 않으니 아이가 떠들고 웃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가 어느 대목에서 빵하고 터지는지 알게 되었고, 이제는 아이가 여기서 빵 터질꺼야라고 예상도 하게 된다. 또, 자기가 읽은 재미난 책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그 책을 읽어보라고 나에게 내민다. 이제 아들과 가까워진 것 같다.
베스트셀러가 된 나무집 시리즈를 1권 다 읽었는데 선물로 나머지 책을 샀다. 얼마나 좋아할지 기대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으로 커 간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관심도 많이 갖고 있고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반성하고~ 내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으로의 복귀 (0) | 2016.05.26 |
---|---|
꾸준히 하는 건 정말 어렵다. (0) | 2016.02.18 |
반성 그리고 새로운 계획 (0) | 2016.01.26 |
일상의 변화 그리고 다짐 (0) | 2015.12.01 |
[2014.11.13][영화] 인터스텔라 (0) | 2014.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