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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책 -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개미라는 책을 만났고 그 책을 읽고 나서 베르나르베르베르의 팬이 되었다. 지금은 검색을 통해 책에 대한 정보와 작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지만, 문과대학생이었던 그 때의 나는 인터넷으로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아 작가에 대한 정보도 책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냥 손이 가서 읽게 되었다. 그렇게 처음 만난 베르나릅르베르는 단박에 천재란 생각이 들었고 그 후 여러 작품을 읽었다.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문학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 나도 아들처럼 창작물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손에든 책이다.
이 책을 손에 들자마자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 속으로 훅~ 떨어지는 듯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이세욱님은 프랑스어를 어찌 이토록 우리 입에 착착 감기게 번역을 했을까? 감탄을 끝으로 이 책을 덮었지만, 감동은 아직도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내 배꼽에서 출발해서 하늘, 바다, 땅을 둘러보고 세계를 둘러보고 시간을 거슬러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선조들은 어떠했는지 돌아보고 다시 배꼽을 통해 나에게로 돌아온다. 가끔은 어이없고 기가 막히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건 나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주고 있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해결책이 만들어지나 싶은데 내가 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철학서적 같기도 하고 시집같기도 한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마음은 평온하다. 날 되돌아보게 함에도 반성도 잘난 체도 없이 오롯이 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주는 멋진 책이다.
가까이 두면 자주 손이 갈 것 같다. 깨끗한 새 책이 출간된다면 사고 싶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을 때 이렇게 상상을 할까? 책을 읽다보면 글을 따라 어린아이 마냥 하늘을 날고 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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